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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광안리, 나 혼자 간다! 외로움은 두고 설렘만 챙긴 1인 여행 루트

by editor4829 2025. 5. 13.

느지막이 도착해도 괜찮아, 광안리 혼자 여행은 여유가 기본값

부산 광안리, 나 혼자 간다! 외로움은 두고 설렘만 챙긴 1인 여행 루트


혼자 하는 여행의 가장 큰 장점? 눈치 보지 않아도 된다는 것. 아무도 아침 일찍 깨우지 않고, 일정 짜느라 싸울 일도 없다. 부산역에 도착하든, 김해공항에서 내려 지하철을 타든, 시간은 나의 것. 광안리는 부산의 그 많고 많은 해변 중에서도 혼자 놀기 딱 좋은 곳이다. 해운대보다 상대적으로 덜 붐비고, 감성도 더 충만하다. 그래서 이곳을 첫 혼자 여행지로 삼는 이들도 많다.

일단 광안리에 도착하면, 숙소를 너무 거창하게 잡을 필요 없다. 게스트하우스도 좋고, 요즘은 깔끔한 1인용 부티크 호텔도 많다. 창문만 바다 부면 벌써 반은 성공한 셈. 체크인을 하고 짐을 던져두고 나오는 순간, 이제부터는 진짜 혼자만의 시간이다. 커플들끼리 우르르 몰려다니는 모습에 잠시 멘털이 흔들릴 수도 있지만, 걱정 마시라. 광안리에는 ‘혼자 놀기 챔피언’들이 정말 많다. 나 혼자가 아니라, ‘우리 혼자’가 많은 곳이다.

첫 스텝은 당연히 바다 산책이다. 광안리 해변은 양 옆으로 쭉 뻗어 있어 걷기에 딱이다. 신발 끈 단단히 묶고 천천히 걷다 보면, 파도 소리에 정신이 맑아진다. 혹시라도 걷다가 ‘혼자 온 거 맞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감성에 젖을 수 있는데, 이때 조심할 건 눈물보가 아니다. 무릎이다. 갑자기 걷다 넘어진다고 바다도 받아주진 않는다.

산책하다 보면 편의점이나 카페가 한 블록마다 등장한다. 나도 모르게 들어가 아이스크림 하나 집어 들고, 음료수 하나 사서 다시 걸으면 된다. 이게 바로 혼자 여행자의 권력이다. 누구한테 허락받지 않아도 되는 자유. 혼자니까 가능한 흐름. 여행은 계획보다 즉흥이 재밌다는데, 광안리에선 그 말이 체감으로 느껴진다.

아침엔 조용한 광안리 해변 산책과 감성 브런치로 시작하기


부산이 좋다, 광안리가 좋다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진짜 이유는 아침에 알 수 있다. 낮이나 밤엔 북적이지만, 아침의 광안리는 조금 다르다. 사람이 적고, 파도 소리는 유독 크게 들린다. 혼자 걷기에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조깅하는 사람, 강아지와 산책하는 사람, 심지어 바닷가에서 요가하는 사람까지, 조용하고 평화로운 아침의 분위기에 절로 속도가 느려진다.

광안리 해변은 직선으로 쭉 뻗어 있어서 산책하기도 좋다. 조깅 아니고, 진짜 느릿느릿 걷기. 한 손엔 따뜻한 커피, 한 손엔 포켓에 넣은 여유. 파도 소리 들으며 걷다 보면 '아 내가 지금 여행 중이구나' 실감이 든다. 이게 바로 혼자 여행의 묘미다. 아무도 재촉하지 않고, 내가 원하는 속도로 하루를 열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중요한 건, 걷다 보면 배가 슬슬 고파진다는 것. 이때 등장하는 게 바로 광안리 브런치 카페들이다. 사실 광안리에 있는 브런치 카페는 다 오션뷰 아니면 감성 충만이다. 혼자 들어가도 전혀 눈치 보이지 않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노트북 펴고 있거나 멍 때리고 있어서 오히려 혼자여서 더 자연스럽다.

추천 루틴은 이렇다. 아침 8시에 일어나서 광안리 해변 한 바퀴 걷고, 9시 반쯤 카페 입장. 창가 자리 선점 성공하면 미션 클리어다. 그리고는 에그베네딕트든, 연어 샐러드든, '혼자 먹을 수 있을까?' 싶은 메뉴를 과감히 시켜보자. 눈치 안 본다. 여기 사람들은 다 각자 자기 감성에 바쁘다.

그리고 카페에서 음악 듣고, 책 읽고, 노트북으로 뭘 끄적이다 보면 어느새 오전이 훌쩍 지나간다. 혼자여서 가능한 여유다. 그게 광안리 아침의 특권이다.

혼밥은 전혀 외롭지 않다, 광안리에서 배 터지게 먹는 1인 맛집 탐방


혼자 밥 먹는 게 아직도 부담스럽다고? 광안리에선 노노. 여긴 1인 혼밥족의 성지다. 메뉴도 다양하고, 눈치도 안 주고, 혼자 먹기 좋은 좌석 구조도 많다. 오히려 둘이 와서 식당 앞에서 "뭐 먹을래?" 하며 싸우는 커플들 보면, 혼자 온 내가 더 평화롭고 우아해 보일 지경이다.

광안리 해변 쪽엔 해산물 요리가 많은데, 요즘은 1인 모둠회, 1인 해산물 찜 세트도 나온다. 회를 혼자 시켜 먹는 기분은 뭔가 굉장히 근사하다. 마치 셰프가 나를 위해 썰어준 느낌이랄까. 회 한 점에 소주 한 잔 들이키며 광안대교를 바라보는 그 순간, 비로소 ‘여행 왔다’는 실감이 난다.
회가 부담된다면 근처 골목으로 들어가자.

진짜 맛집은 대로변보다 한 블록 뒤에 있다. 광안리엔 혼밥 가능한 국밥집, 순댓국집, 심지어 깔끔한 덮밥집도 많다. QR코드로 주문하고, 조용한 BGM 깔린 공간에서 혼자 밥 먹다 보면 약간 영화 ‘리틀 포레스트’ 주인공 된 기분이다. 숟가락질만 해도 치유가 되는 이 기분, 알 만한 사람만 안다.